불과 며칠 전만 해도 비트코인 시장에는 비관론이 넘쳤다. 가격은 5만7,000달러대까지 밀렸고,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불리던 스트래티지마저 보유 물량 일부를 팔아치웠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고,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까지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다시 5만 달러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다시 6만4,000달러를 넘어섰다. 10일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 넘게 오르며 6만4,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며칠 전 시장을 뒤덮었던 공포가 무색할 정도로 빠른 반등이다.
도대체 무엇이 바뀐 것일까. 이번 반등을 단순히 “저가 매수세가 들어왔다”고 설명하기는 어렵다. 시장을 움직인 첫 번째 변화는 비트코인을 짓누르던 악재의 힘이 약해졌다는 데 있다. 최근 비트코인 급락의 배경에는 중동 불안과 금리 우려가 있었다.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주식이나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을 줄이고 달러와 채권으로 이동한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비트코인은 강한 매도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중동을 둘러싼 극단적인 불안이 다소 진정되고 미국의 고용 지표가 약해지면서 시장은 다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보기 시작했다. 위험자산을 피해야 한다는 공포가 약해지자 가장 먼저 움직인 자산 중 하나가 비트코인이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며칠 사이의 빠른 반등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 이번 상승에 불을 붙인 것은 오히려 비트코인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베팅했던 투자자들이었다.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아래로 밀리자 선물시장에는 추가 하락을 예상한 숏 포지션이 빠르게 쌓였다. 문제는 가격이 예상과 반대로 오르기 시작하면서 발생했다. 손실을 견디지 못한 숏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하려면 비트코인을 다시 사야 한다. 이 매수가 가격을 더 끌어올리고, 가격이 오를수록 또 다른 숏 포지션이 청산되는 연쇄 반응이 나타난다.
이른바 ‘숏 스퀴즈’다. 이번 비트코인 반등이 유난히 빠르게 진행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장에 갑자기 새로운 투자자가 몰려왔다기보다, 하락에 베팅했던 자금이 오히려 상승을 가속하는 연료가 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약해졌던 기관 자금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한동안 10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을 겪었지만, 최근 다시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하루 순유입 규모는 약 2억2,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규모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계속 빠져나가기만 하던 돈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이제 개인 투자자만의 시장이 아니다. 현물 ETF를 통해 들어오는 기관 자금이 가격을 움직이는 중요한 축이 됐다. 따라서 ETF에서 돈이 계속 빠져나가느냐, 다시 들어오기 시작하느냐는 시장 심리에 큰 영향을 준다.
그렇다고 비트코인이 다시 강세장으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오히려 이번 반등을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여기에 있다. 가격은 빠르게 올랐지만 시장의 내부를 보면 아직 완전히 건강한 상승이라고 보기 어려운 신호도 나타난다. 현물시장에서 비트코인을 직접 사는 수요보다 선물과 파생상품 시장의 움직임이 더 강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차이는 중요하다. 진짜 강한 상승장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실제로 사고 보유하려 할 때 만들어진다. 반면 파생상품과 레버리지에 의존한 상승은 작은 악재에도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 이번 반등이 비트코인의 완전한 부활이라기보다, 지나치게 커졌던 공포가 되돌려지는 과정일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이번 반등의 진짜 이유는 하나가 아니다. 중동 불안이 완화되고 금리 기대가 살아났으며, 하락에 베팅했던 숏 포지션이 청산됐다. 여기에 ETF 자금까지 다시 들어오면서 멈춰 있던 시장이 한꺼번에 움직였다.
하지만 이제 더 중요한 질문이 남았다. 비트코인이 6만4,000달러까지 어떻게 올라왔느냐가 아니라, 이 가격을 누가 계속 사줄 것이냐다. 숏 청산이 끝난 뒤에도 현물 투자자가 돌아오고 ETF 자금이 계속 유입된다면 이번 반등은 새로운 상승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실제 매수세 없이 레버리지에만 의존한다면 6만4,000달러는 또 하나의 짧은 반등으로 끝날 수도 있다. 며칠 전 비트코인이 끝났다고 말하던 시장은 다시 조용해졌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정말 돌아왔는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 답은 이제부터 들어오는 돈이 보여줄 것이다.
“한국 증시로는 부족했나”…SK하이닉스가 40조원을 들고 미국으로 간 이유 – Digital Asset Insight
🎧 오늘의 힐링 음악
좋은 정보만큼
잠시 쉬어가는 시간도 소중합니다.
따뜻한 음악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내세요.
공부, 독서, 작업 그리고 휴식을 위한
음악을 만나보세요.
본 글은 디지털 자산과 금융 시장에 대한
정보 제공 및 교육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투자 권유를 위한 내용이 아닙니다.
© Digital Asset Insigh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