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코인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도미넌스가 요즘 심상치 않다. 8월 4일 기준 58.6%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이 수치는 지난 4월 60.66%까지 치솟았던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2025년 8월부터 2026년 4월까지 8개월 동안 58~60% 박스권에 갇혀 있던 도미넌스가 그 구간을 뚫고 올라간 뒤, 여전히 높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알트코인 투자자라면 지금 이 숫자가 왜 중요한지부터 알아야 한다.
도미넌스가 오른다는 건 결국 자금이 알트코인을 팔고 비트코인으로 몰린다는 뜻이다. 반대로 도미넌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돈이 알트코인 쪽으로 퍼진다. 카이코 리서치가 2025년부터 2026년 5월까지 주요 알트코인 흐름을 뜯어본 결과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일부 종목은 비트코인 대비 높은 수익률과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차별화에 성공했지만, 시장 전체의 유동성과 거래량, 파생상품 포지셔닝은 위험이 커질수록 결국 비트코인으로 수렴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질 때마다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으로 돈이 도망가는 것이다.
그 위험 회피가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는 지난 4월 시장에서 드러났다. 트럼프 관련 이슈로 알트코인 시장 전반이 무너지면서 롱 포지션 청산이 폭발적으로 발생했는데, 규모로 따지면 과거 대형 청산 사태였던 이른바 붓다빔 당시의 약 19배 수준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충격이 지나갈 때마다 자금은 알트코인을 벗어나 비트코인으로 다시 모이고, 도미넌스는 한 단계씩 올라서는 흐름을 반복해왔다.
숫자로 보면 지금 시장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더 뚜렷해진다. 코인마켓캡 기준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8월 초 51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최근 90일 동안 시가총액 상위 100개 알트코인 가운데 비트코인보다 수익률이 높았던 자산의 비율로 계산되는데, 25 이하면 비트코인 시즌, 75 이상이면 알트코인 시즌으로 분류된다. 51은 그 사이, 정확히 중립 구간이다. 지난달부터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확산 강도가 붙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방향을 가늠할 기준선도 이미 나와 있다. 도미넌스가 61% 저항 구간까지 뚫고 올라가면, 2025년 6월 이번 사이클 고점이었던 66.06%까지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알트코인에서는 자본이 더 빠져나가고, 연말 이전 광범위한 알트코인 시즌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반대로 도미넌스가 주간 기준 59.63% 아래로 다시 내려가면, 연말 쪽으로 알트코인 순환장이 열릴 가능성이 다시 살아난다. 결국 지금은 어느 쪽으로도 완전히 기울지 않은, 좁은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다.
알트코인을 들고 있거나 진입을 고민하는 입장이라면 도미넌스 61%와 알트코인 시즌 지수 75, 이 두 숫자를 기준점으로 삼아두는 편이 낫다. 도미넌스가 그 저항선을 넘어서는지, 시즌 지수가 중립 구간을 벗어나는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지금 자금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훨씬 선명하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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