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투자자들 다 어디 갔나…거래대금 6년 만에 최저

요즘 내 코인 계좌, 왜 이렇게 조용할까. 혼자만의 착각이 아니다. 지난달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틀어 오간 돈은 144억 6732만 달러. 이 숫자가 왜 놀라운지는 올해 초와 비교하면 바로 드러난다.

올해 1월 국내 거래대금은 735억 달러였다. 그런데 2월 843억 달러로 잠깐 오른 뒤, 3월 576억 달러, 4월 531억 달러, 5월 439억 달러, 6월에는 174억 달러로 뚝 떨어지더니 7월에는 144억 달러까지 주저앉았다. 반년 만에 거래대금이 5분의 1 토막 난 셈이다. 업계 조사에 따르면 이는 2020년 10월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고, 업비트조차 세계 거래소 순위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원인을 짚어보면 겹악재가 눈에 띈다. 중동에서 벌어진 무력 충돌 이후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이어졌고, 투자자들이 신규 매수에 나서지 않으면서 거래 자체가 말라붙었다. 여기에 미국 가상자산 시장 구조 법안인 클래리티 액트의 입법 일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일단 지켜보자’는 태도로 돌아선 영향도 크다. 새로운 규칙이 나올 때까지 움직이지 않겠다는 관망세가 거래량 자체를 눌러버린 것이다.

돈의 흐름을 따라가면 답은 더 분명해진다.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은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 다른 곳으로 옮겨간 것에 가깝다. 일부는 반도체 랠리를 탄 국내 주식으로, 일부는 수수료가 낮고 상품이 다양한 해외 거래소로 흘러갔다. 국내 거래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개인 투자자 중심의 시장 구조 자체가 한계에 부딪혔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가 붙잡고 있는 카드가 ‘법인 투자 허용’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상장기업이나 전문투자자가 회삿돈으로 가상자산을 사는 것이 사실상 막혀 있었다. 이 문턱이 낮아지면 개인 투자자 위주였던 시장에 훨씬 큰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실제로 국내 주요 거래소들은 법인 회원을 미리 확보하려고 제휴 은행과의 협력을 서두르는 중이다. 다만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일정과 맞물려 있어 실제 시행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거래대금이 줄었다고 해서 시장이 완전히 죽었다고 보기는 이르다. 거래량이 바닥을 찍은 뒤 반등하는 패턴은 과거에도 여러 번 있었다. 문제는 이번 침체의 골이 유독 깊고 길다는 점이다. 7개월 연속 감소는 이 시장이 생긴 이후 흔치 않은 흐름이다.

지금 코인 계좌를 들고 있다면 두 가지를 확인해두는 게 좋다. 하나는 클래리티 액트를 비롯한 규제 입법이 실제로 진전되는지, 다른 하나는 법인 투자 허용 논의가 올해 안에 구체적인 일정으로 나오는지다. 거래대금이 다시 살아나는 시점은 결국 이 두 가지 신호가 동시에 켜질 때일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 삼성전자에 다시 밀렸다…그 많던 코인 자금은 어디로 갔나 – 디지털자산인사이트 | Digital Asset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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