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올렸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벌써 다음달 2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번 더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예상 밖의 성장률 때문이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이는 애초 전망치였던 0.2%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이 성장세를 끌어올렸다.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뜨겁게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자, 물가 관리를 최우선으로 삼는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긴축의 고삐를 늦출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회의에서도 사실 인상 여력이 있었지만 데이터를 더 확보하기 위해 미뤘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한 번 올리고 끝내는 게 아니라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달 인상 결정은 금통위원 7명 전원 찬성으로 이뤄졌다. 위원들 사이에 이견이 거의 없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돈은 어디로 움직이는가.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은 예금과 대출 금리를 함께 올린다. 예금자 입장에서는 이자 수익이 늘어나 반가운 소식이지만, 대출을 이미 받았거나 앞으로 받아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자 부담이 커진다. 특히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구는 금리가 오를 때마다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이 그대로 늘어난다.
30대 신혼부부 C씨 부부의 사례를 보자. C씨 부부는 지난해 5억원을 변동금리로 대출받아 집을 마련했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두 차례 오른다면, 대출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매달 갚아야 할 이자만 십만원 단위로 늘어날 수 있다. 반대로 예금이나 적금을 붓고 있는 사람이라면 만기 때 받는 이자가 그만큼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8월 인상이 확정된 건 아니다. 신 총재가 금리 결정의 핵심 지표로 언급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달 초 나올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8월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반대로 국제 유가 하락과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 효과로 물가가 낮아진다면 동결 가능성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인상 시기를 10월에서 8월로 앞당겨 잡았고, KB증권은 연말 기준금리가 3.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금 확인해야 할 건 두 가지다. 이달 초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그리고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다면 본인이 적용받는 금리 조정 주기다. 금리가 오르내리는 시점에 맞춰 고정금리 전환이나 상환 계획을 미리 점검해두면, 다음달 27일 발표 이후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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