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횡보 끝났다…비트코인 7만2000달러 돌파, 무슨 일이 있었나

불과 며칠 전까지 “알트코인은 죽었다”, “비트코인 바닥은 8~9월”이라는 전망이 나오던 시장이었다. 그런데 8월 20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7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6월 초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6주 동안 갇혀 있던 박스권을 하루 만에 뚫고 나온 셈이다.

이번 급등의 첫 번째 원인은 미국 재무부의 움직임이다.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환매) 규모를 확대했는데, 이는 정부가 이미 발행한 장기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조치다. 시중에 풀린 장기 국채를 정부가 거둬들이면, 그만큼 현금이 시장에 다시 공급되면서 전반적인 유동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난다. 시중에 돈이 풀리면 그 돈의 일부가 위험자산인 주식이나 가상자산으로 흘러들어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상승도 이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원인은 시장 내부의 기술적 요인이다. 비트코인이 오랜 박스권을 뚫고 오르자,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숏(매도) 포지션들이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강제로 청산되기 시작했다. 그 규모가 30억달러에 달했다. 숏 포지션이 청산되려면 거래소가 그 포지션을 대신 매수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매수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가격을 더 밀어올리는 ‘숏 스퀴즈’ 현상이 벌어졌다. 하락에 베팅한 사람들의 손실이 오히려 상승 폭을 키운 구조다. 기술적으로도 비트코인은 주요 이동평균선을 다시 넘어섰고,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골든크로스’ 패턴까지 형성됐다. 통상 시장에서 강세 전환 신호로 해석되는 패턴이다.

돈의 흐름을 보면 기관 자금도 이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는 8월 20일 하루에만 6억600만달러가 들어왔고, 전날의 5억1700만달러보다 늘어난 수치다. 이더리움 ETF에도 같은 날 2억2100만달러가 유입되며 이틀 연속 자금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개인 투자자들의 단기 매수세만으로는 이 정도 규모의 자금 유입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이번 상승을 실제 매수로 뒷받침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생활과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이번 상승으로 최근 확산됐던 약세 전망들이 일단 흔들리게 됐다. 알트코인이 화폐로서 경쟁력을 잃었다거나 비트코인이 8~9월 중 5만원대까지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은 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간다는 전제 위에 서 있었는데, 이번 급등이 그 전제 자체를 흔들고 있다. 다만 이게 곧바로 상승 추세로 굳어졌다는 뜻은 아니다.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큰 국면에 있고, 하루 만에 분위기가 다시 바뀌는 일도 드물지 않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하나는 피보나치 되돌림 구간인 7만3227달러 부근이다. 이 저항선을 뚫고 올라가느냐가 추세 전환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하나는 현물 자금 유입이 계속 이어지는지 여부다. ETF로 들어오는 돈이 계속 늘어나면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유입이 둔화되면 다시 고변동성 횡보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지금 확인해야 할 것은 두 가지다. 최근 약세 전망을 근거로 투자 결정을 내렸다면, 이번 반등이 일시적 반발인지 아니면 실제 추세 전환인지 판단할 때까지는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ETF 자금 유입 추이와 7만3000달러대 저항선 돌파 여부를 함께 지켜보면서,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정책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인해두는 것이 다음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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